정림은 어머니 보금이 있는 무수리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싶었으나 진천에 발령받는다. 여성안전원으로서 임무를 위해 신분을 속이고 청년당 반동단체에서 ‘서향란’으로 활동하고 있던 보금이 정림의 안전을 위해 손을 쓴 것이었다.

정림은 엄마의 고단한 삶을 보면서 먼저 간 아버지를 원망하였다. 정림의 아버지 진철은 청년당이 저지른 테러로 자신이 관할하던 곳이 불바다에 휩싸이고 선거선전공연을 하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자 청년당을 소탕하기 위해 보금과 비밀안전원이 되었다.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진철은 청년당의 총에 목숨을 잃었고 보금은 진철의 유언을 마음에 새기고 비밀안전원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보금은 정림이 근무하고 있는 진천을 찾는다. 보금을 마중나온 정림은 자신과 만나고 있는 조선소기사 현철을 소개한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보금을 보고 정림과 함께 일하던 동료는 보금이 청년당이라는 반동단체에서 일하던 서향란이라고 말하여 정림은 큰 충격을 받는다.

정림은 보금이 정말 청년당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지 묻는다. 부정하지 않는 보금에 충격을 받은 정림은 집을 뛰쳐나가고, 청년당은 서향란의 정체를 눈치챈 정림을 없애라는 지시를 내린다.

청년당이었던 호텔냉동차 운전수는 검은왕자의 지령을 받고 밤길을 걷고 있던 정림을 트럭으로 치어 중상을 입힌다. 환자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 보금은 중태에 빠져 있는 정림을 발견한다.

정림을 죽이려던 호텔냉동차 운전수가 바닷가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부국장 경수와 보금은 이 모든 것이 검은왕자의 계략임을 짐작한다. 보금은 호텔냉동차 운전수와 가까이 지내던 호텔지배인 마선옥을 의심하지만 곧 마선옥이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보금의 병원에 검은왕자의 지령을 전하러 온 사람이 나타난다. 그가 놓고 간 신문에는 16일 낮 12시 바위산옥에 나타나라는 지령이 적혀 있다. 보금은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검은왕자의 돌발적인 지령이 자신에게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지령에 응한다.

보금은 홀로 약속장소로 향하고 모습을 드러낸 검은왕자는 음식점에서 보았던 여종업원이었다. 멀리서 지켜보던 보위요원들이 그녀를 사로잡는다.

그러나 이미 정보를 전달받은 홍두표는 외국상선을 타고 달아나려 한다. 이 정보를 입수한 보금은 즉시 홍두표를 잡기 위해 달려가고, 홍두표와 맞닥뜨리지만 홍두표의 자살테러로 보금은 크게 다친다.

보위부국장 경수는 회복된 정림을 불러 보금의 정체에 대해 설명해 준다. 경수는 보금이 받은 훈장들과 군복을 보여준다. 정림은 보금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아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눈물을 터뜨린다.

몸을 회복한 보금과 정림, 경수는 차를 타고 막 도착한 중위 라현철과 마주한다. 현철은 사실 조선소기사가 아니라 보금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 안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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