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아의 미술작업실로 인민군출판사, 금성청년출판사 사람들이 찾아와 ‘군인 모습을 생생하고 생동감 있게 그리냐’고 묻는다. 진아는 남반부에서 있었던 옛 일을 회상한다.
전쟁 시기, 진아는 서울에 남은 아버지와 길이 엇갈리면서, 아버지를 찾으러 북으로 가다가 미군 폭격을 만난다. 다행히 인민군 소대장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진아는 남하하는 인민군 소대장과 부하 영일을 따라 가다가 군장에서 애기를 낳고 죽은 산모를 대신하여 아기를 돌보면서 인민군과 함께 따라 다닌다.
진아는 큰어머니의 집에 아기를 맡기고 아버지를 찾아 나섰지만 찾지 못하고 큰어머니 집으로 돌아온다. 당시 큰어머니는 부상당한 소대장 김훈을 돌보고 있었다.
한편 소대장을 기다리던 부상병들은 소식을 알 길이 없자 직접 찾아나서기로 한다. 소대장은 진아의 간호에 조금씩 회복되고, 진아는 소대장과 대화를 나누다 북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다.
진아를 찾아온 란영과 기철은 진아에게 아버지의 부고를 알린다. 란영과 기철은 빨갱이들이 진아의 아버지가 이승만대통령의 역사유물해외전시안을 기재했다는 것을 알고 테러를 감행하여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신문기사와 유골함을 진아에게 전한다.
진아가 떨어뜨린 신문에서 진아 아버지 서정원의 사망기사를 보게 된 소대장은 서정원이 기철에게 처형당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봤던 기억을 떠올린다. 사실 기철은 미군과 함께 부산문화재창고에서 유물을 빼내고 그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렀었다.
소대장은 서정원이 죽기 전까지 품에 안고 있던 그의 연구서적들을 큰어머니에게 전한다. 진아는 큰어머니에게서 그 책들을 전달받고, 책들을 살펴보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기 직전 써 놓은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에는 기철이 자신을 배신하였고, 김훈이라는 인민군 소대장이 자신을 구하려 했다고 쓰여 있었다.
기철은 보물을 찾아내 트럭에 싣고 떠나려 한다. 이에 소대장 김훈은 부상당한 몸으로 이들의 뒤를 쫓아가 기철을 사살한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군들은 군대를 파견하고 김훈은 엄청난 수의 군대와 홀로 맞선다. 김훈을 찾아 내려오던 부상병들이 총소리를 듣고 지원하지만 김훈은 적들의 총을 맞는다.
몸을 피하다가 김훈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한 진아는 김훈에게 달려오지만 김훈은 부상병과 아기를 부탁하고는 눈을 감는다. 진아는 이미 자신의 가슴에는 김훈이 꽉 차 있다며 눈물을 쏟는다. 그 길로 진아는 부상병들과 함께 아기를 안고 월북한다.
현실로 돌아온 진아는 출판사 일꾼에게 남반구에 살 때 자신은 군인들이 무섭고 잔인하다고만 생각했지만 인민군대는 달랐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