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류관의 접대원으로 봉사하던 지향은 평양의 10만세대 살림집 건설 청년돌격대에 탄원하지만 뛰어난 노래솜씨로 동구건설장의 예술선동대에 배치된다. 예술선동대가 아닌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싶었던 지향은 직장장에게 자신을 현장으로 배정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직장장은 지향의 요청을 거부한다. 그러자 지향은 어린 시절부터 알아온 서구건설장의 정수를 통해 향미라는 이름으로 서구건설장 야간지원자로 등록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구와 서구건설장의 두 직장장들이 옥류관에 방문하게 되고 지향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까싶어 옥류관 과장인 윤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가까스로 정체를 숨긴다.
낮에는 동구건설장 예술선동대의 지향으로 밤에는 서구건설장 야간지원자인 향미로 행세하던 지향은 밤늦게까지 예술 공연을 준비하다 늦잠을 자게 되고 때마침 그 날 새벽 장군님이 건설현장을 방문한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지향은 이른 새벽녘에도 건설노동자들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던 장군님과 대조되는 자신의 게으른 모습을 반성하며 10만세대 살림집건설을 응원하는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