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산 진료소의 간호원 청림은 산 속의 약초를 소중히 여기고 가꾸는 처녀이다. 어느 날, 장암산의 약초를 채취하러 간 보건국 사람들이 청림에 의해 제지당했다는 소식을 부국장이 보고받는다. 때마침 출장 계획이 있던 부국장은 직접 장암산을 찾아가 그 곳에서 우연히 청림을 만나게 되고, 학계에서조차 사멸되고 있는 용담을 비롯한 어린 약초들을 정성스레 가꾸는 청림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청림은 부국장을 산에 요양하러 온 아바이로 오해하고는 그에게 산길을 안내하며 전날 어린 약초들을 무분별하게 채취하려 했던 보건국 사람들에 대한 불평을 한다. 그리고는 그들에게서 되찾아 온 약초들을 모아놓은 장소로 함께 찾아간다.
하지만 청림이 숨겨놓았던 어린 약초들은 또다시 보건국 사람들에 의해 사라지고 그 사실에 분개한 청림은 가까스로 그들을 붙잡는다. 동시에 방금 만난 아바이도 사실은 보건국의 부국장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 분노한다.
부국장은 무분별한 방식으로 어린 약초마저 모두 채취하려 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며 청림에게 용서를 구한다. 이와 함께 보건국 사람들은 어린 약초를 다시 훔쳐간 것이 아니라 양묘장에 옮겨심기 위함이었음을 청림에게 설명한다.
그제서야 청림의 오해가 풀리고 이 모습을 모두 지켜 본 부국장은 약초 채취에만 관심을 두고 조국의 산과 들의 미래에는 무관심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조국의 산천을 소중히 여기며 가꾸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