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지도원 정준혁의 도착인사에 중대장 강태범은 병사들이 중대를 고향 집처럼 생각한다고 소개한다. 인사 자리에서 준혁은 실패를 꺼내 나눠 가지라며 선물로 전하고, 2소대장 조동수는 작은 소품인 것에 약간 실망한다.

모두 잠든 중대를 둘러보던 준혁은 군의소에 입원한 병사가 있음을 확인하고는 다음 날 전 중대원이 정남을 병문안 가도록 추진한다. 정남은 얼굴도 모르던 중대원들의 방문에 놀라면서도 감동해 서둘러 중대에 복귀한다.

작업 중 미군포탄의 파편을 발견한 중대는 경쟁도표를 만들며 주변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동수는 2소대 실적이 가장 낮은 이유를 1분대장 민호에게 따지지만, 정남이 다쳐서 작업 속도는 더욱 더디게 된다.

태범이 동수에게 소대원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살피지 않는다고 질책하자, 동수는 준혁처럼 인정놀음도 할 수 있지만 병사들을 더 강하게 요구해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반박한다. 태범은 요구성으로는 사람의 팔다리를 움직이게 할 수 있지만 마음은 움직일 수 없다며 생각해 보라고 한다.

준혁은 정남의 다친 발을 치료해주며 어머니 같은 누나가 결혼을 앞둔 것과 최근 큰 비 때문에 고향 집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어준다.

중대장 태범이 회의에 나간 사이에 동수는 앞선 업무를 민호에게 맡기고, 준혁은 소대장이 과업을 앞장서서 해야 한다며 당회의에서 자기총화를 단단히 하겠다고 한다. 이에 민호를 찾아간 동수는 일을 제대로 하라고 다시 다그친다. 혼자 축사에서 화염소독을 하던 민호가 소대장의 지적을 고민하던 사이 축사에 불이 난다.

힘겹게 불을 껐지만, 염소젖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 민호는 식사도 거른 채 화단만 정리한다. 그리고 정남에게 꽃씨를 주며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이를 들은 준혁은 동수를 자극한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며 중대를 떠난다.

동수는 준혁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여겨서 화를 내다가 정남이 누나가 쓴 편지를 읽고 생각을 바꾼다. 준혁의 어머니가 정남이 누나를 찾아가 신혼이불을 준비하고 엄마처럼 위로해 준 것이다. 누나는 평범한 군인에게까지 혈육처럼 마음 쓰는 지휘관과 함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고 적었다.

이후 준혁은 염소 떼를 몰고 중대로 돌아오고, 민호를 찾아가 입당청원서에 쓴 대로 군사복무를 더 잘하기 바란다고 말하자 민호는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동수는 부끄러운 마음에 홀로 새초를 정리하고, 태범과 준혁이 찾아와 서로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준혁은 신병 시절 대대에 김정일 장군이 찾아왔을 때 옷이 더러워 사진도 함께 못 찍었는데, 장군이 친자식과 같은 그들을 챙기지 않은 지휘관들을 질책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깊은 밤 태범과 동수는 병사를 사랑하는 지휘관이 어떤 지휘관인지 깨달으며 새 군인이 될 것을 약속한다.

중대의 휴일 새벽, 군관들은 감자를 삶으며 병사들이 맛있게 먹을 것에 들뜨고, 잠을 깬 정남은 병사들을 위해 마음도 호흡도 맞춰가는 군관들을 보며 우리 중대는 정든 나의 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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