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유성 종합대학의 원로 교원이 된 류정이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류정은 신문에서 북조선 종합대학 창립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고향 오빠 웅진의 이름을 보고는 평양에 새로 개교한 종합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한다. 류정의 아버지는 ‘집 밖에 나가지 말라.’며 류정을 혼내지만 새벽에 몰래 집을 나서는 딸의 뜻을 꺾지 못해 결국 류정의 대학진학을 허락한다.
기차에서 만난 순애와 함께 평양에 도착한 류정은 웅진이 있는 종합대학 창립준비위원회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류정과 순애는 종합대학 창립위원회에서 일하던 웅진을 만나게 되고, 이후 대학진학을 열심히 준비한다.
류정의 친구 림순애는 삼강학교 교원이었던 림태연의 딸로 중학교도 나오지 못한 인물이다. 때문에 그녀는 평양까지 왔지만 대학 입학에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순애와 같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예비학교를 마련하도록 하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순애 역시 대학 진학에 대한 꿈을 꾸며 열심히 노력한다. 마침내 류정과 순애는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이를 본 류정의 아버지는 감격한다.
한편 류정에게는 젊었을 때 자신을 도와주었던 라진호라는 존경받는 학자가 있었다. 라진호는 일본 유학파로 청년들의 존경을 받는 학자였다.
과거 라진호와 김웅진은 오랜 친구였으나 교육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달랐다. 라진호는 전문지식 교육을 강조하였고, 김웅진은 민족 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헤어지고 각각 북한과 남한에서 살고 있다.
라진호는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핍박당했던 젊은이들을 보면서 남한 정권에 염증을 느끼고 해외로 도피했다가 북한으로 들어온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라진호를 보면서 류정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생각한다.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한 류정과 순애는 김정숙 여사의 관심과 당의 배려 하에 열심히 학업에 매진한다. 순애는 가난하여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하대 받았는데, ‘돈이 없어도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김일성이 열어주었다.’면서 눈물을 흘린다.
학교에 다니던 중에 전쟁이 발발한다. 류정과 순애는 자원입대를 신청한다. 그러나 김웅진은 ‘종합대학 학생들을 모두 데려다가 꼭 졸업시켜야 한다.’라고 했던 김일성의 말을 전하며, 학교로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
류정과 순애가 졸업증을 품고, 참전한다. 류정과 순애는 최고사령부의 명령을 받고 교과서와 문구를 수송하는 책임을 맡는다.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에 벌어진 전투에서 순애는 결국 숨을 거두게 되고, 순애의 졸업증이 류정에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