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보급실에서 새로운 과학기술을 습득하려는 작업반원들과는 달리 장기게임에만 열중하는 작업반장은 소문난 열성독자이다. 어느 날, 과학기술보급실 운영경험토론준비에 대해 묻는 직장장의 질문에 반장은 고장 난 기계소리만으로도 다 알 수 있는 자신의 경험을 으스대며 기술자료를 보면 다 알 수 있다고 둘러댄다.
때마침 공장의 성형기가 오작동하고 그 소식을 들은 반장은 급히 공장에 들러 기계를 살핀다. 조선계통프로그램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한 청년 진성이 기계를 직접 고쳐보겠다고 이야기하지만 반장은 진성의 의견은 무시한다. 그리고는 기계대학연구사인 박경주 선생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며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박경주 선생을 만난 반장은 자신이 만난 박경주 선생이 동명이인의 박경주 교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연구사 박경주 선생은 국제학술토론회 참석으로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때 공장에서 걸려온 전화와 함께 응급차의 사이렌 소리를 들은 반장은 공장에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걱정으로 황급히 공장을 찾아가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성형기 기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반장은 진성이 과학기술보급실로부터 제공받은 과학기술 자료를 토대로 기계를 자체적으로 수리할 수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듣는다.
그동안 과학기술의 배움과 그 활용보다 타인에게만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반장은 자신과 대조되는 진성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는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진정한 과학기술 열성독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