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학 예술소조 제1바이올린수 현아의 연주가 끝나자 모두 기립박수를 보낸다. 물리학부 수재이기도 한 현아는 공연 후 지수를 만나 아버지 송빈의 소설 심의 결과를 기다리지만, 위원회는 노동계급의 땀 냄새가 안 난다고 지적하고 결국 소설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다.
고민하던 송빈은 지난날의 성과에 도취되었던 것을 반성하며 현실체험으로 탄광에 가겠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소설로, 현아는 과학자로서 1인자가 될 때까지 만나지 말자고 한다.
지수는 졸업논문 발표에서 금속재료 분야의 최첨단과학기술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강조해 갈채를 받고, 현아는 여성연구자가 전무한 금속재료를 연구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과학자의 길을 위해 바이올린을 친구의 조카에게 준다.
아버지와 헤어지고 3년 뒤, 현아는 2.17과학자기술자돌격대로 현지 연구를 간다. 그곳은 마침 아버지가 있는 탄광이다. 아버지와의 약속대로 연구에 매진해도 접점재료를 찾는 실험은 매번 실패한다. 그러나 현아는 멈추지 않는다. 어느 날 탄광 동지들이 현아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부탁하고 지쳤던 현아도 오랜만의 연주에 힘을 얻는다.
막장에서 접점 사고가 발생해 현아가 화상을 입는다. 동료들은 독일, 일본 것을 분석하자지만 현아는 우리만의 기술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사고 후 현아의 고집에 화가 난 지수는 그 분야에서 동카드뮴을 쓰는 것은 장작불로 용광로를 끓이겠다는 격이라며 포기하라고 한다. 현아는 지수에게 조선의 과학자로서 양심이 있는지 묻는다. 이에 지수는 공명심과 자존심으로 성공하길 바란다며 비아냥거리고, 참고 자료도 찢고 떠난다.
탄광에서는 노동자들이 현아의 희생을 잘 알기 때문에 연구를 위해 필요한 원료를 구입해주고, 현아는 마음을 다잡아 실험을 이어간다. 그렇게 몇 해가 흘러 설날도 쉬지 않고 일하던 현아가 드디어 접점재료 개발에 성공한다.
축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책임비서는 송빈이 탄광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이 출판됐다고 발표하고, 현아는 아버지와 당당하게 재회한다.
현아는 성과를 발표하면서 2.17과학자기술자돌격대와 탄광 노동자들의 협력으로 이뤘다고 발표해 박수를 받는다. 그 자리에 있던 지수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제 현아는 유색금색연구소에서 레코드판을 만들어 김일성의 육성을 녹음하는 기술 개발에 몰입한다. 그러나 현아는 그간의 실험에서 나온 유해가스에 노출되어 종양을 진단받았다. 현아는 엄마가 될 기회를 포기하고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수술을 받는다.
회복 후 바로 탄광에 간 현아는 그 사이 지수가 연구를 계속한 것을 알게 되고, 현아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실험이 드디어 성공해서 김일성의 육성을 영구보존할 수 있게 된다. 현아는 어머니대회의 대표로 선정되어 모두의 축하를 받고, 아버지 송빈은 딸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 이것이 그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