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조선으로 돌아와 제강 기술자가 된 명수는 특수강 제작에 투신한다.
부국장은 명수에게 ‘인텔리를 통해서 민족산업을 부흥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명수는 공장에서 내쫓긴 경식을 찾아가 제강소에서 일하자고 권유한다.
어느 날, 명수는 우연히 일본인 소연을 만났다. 소연은 공장 야간학교에서 노동자를 가르치는 일을 맡는다. 경식으로부터 야간학교의 새로운 선생 얘기를 들은 명수는 그 선생이 소연임을 알게 되어 소연에게 일본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한다.
소연은 조선인 친아버지의 유해를 고향 땅에 묻고자 왔었다. 소연은 유해를 묻고 떠나려 하다가 야간학교 노동자들의 설득에 마음을 바꾸게 된다.
명수와 경식은 특수강 제작을 위한 가스분출 시험에 실패하고 사고를 낸다. 지배인과 생산부장은 그들이 부르주아 계급이기에 낸 고의적인 사고라고 추궁한다. 추방 위기에 처한 명수는 서울을 떠나 북으로 온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한다.
동경 유학 시절 명수는 ‘송림제철소에서 민족산업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김일성의 말을 듣고 친구인 경식과 학준에게 송림으로 가자고 제안했었다. 하지만 학준은 미국 유학길을 선택했고, 학준과 연인 사이였던 명수의 동생 송옥도 그를 따라가고, 명수는 북으로 온 것이었다.
사고 이후 경식이는 더이상 지배인과 맞서기 싫다며 제강소를 떠난다. 경식을 떠나보내고 집에 온 명수는 몰래 들어온 남한 간첩을 만난다. 그는 부산제철소 사장을 제안하며 이승만의 친서를 내민다. 공산주의자들은 인텔리들을 무시한다는 설득에도 명수는 이를 거절한다.
명수는 간첩의 공작을 지배인에게 고발하지만, 지배인은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실망한 명수가 비를 맞으며 걷는데, 그가 떠나는 것을 가로막는 노동자들이 있다. 명수는 자신을 믿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해하며 다시 작업에 임한다.
노동자들의 제안에 특수강 시험을 하게 되고, 이번에는 성공한다. 특수강으로 자동차를 만들어 실탄을 쏘는 실험도 성공하여 명수는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부국장은 장갑차를 평양으로 올려보내라는 지시를 전하고 명수가 직접 가게 된다.
남쪽의 간첩과 그들을 돕던 생산부장은 명수의 집에 미군 첩보부의 가짜 편지를 가져다 놓고 특수강 제작기술과 명수를 서울로 빼돌리려고 한다.
지배인은 생산부장으로부터 미군 첩보부 편지에 대해 보고받고 명수의 체포를 지시한다. 명수는 탈출하여 지배인을 찾아오지만 지배인은 여전히 그를 믿지 못하여 그를 체포한다. 소연은 감옥에 갇힌 명수를 면회하고 자신의 친아버지가 조선인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부국장은 명수의 일을 장군에게 보고하고, 그의 지시로 평양검찰소로 이송하는 송명수를 직접 데려간다. 부국장은 명수에게 사과한다.
장군을 만나고 온 명수는 성남제강소의 기사장으로 임명되어 연단에 올라가 체포될 당시 스스로도 못 믿었는데 장군님이 자신을 믿어주고 구원해주셨다고 연설한다.
소연은 명수로부터 사랑고백과 청혼편지를 받고, 바닷가에 명수를 만나 둘은 포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