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고춘일은 콩우유 공급소에서 생산된 콩우유를 학교에 실어다주는 콩우유차 운전수이다. 춘일은 그의 사촌 영숙의 소개로 평양 어린이식료공장의 생산지도원으로 새로 부임된 정심을 소개받는다. 영숙은 정심에게 춘일의 직업을 간부승용차 운전수라 거짓으로 소개하고 춘일도 얼떨결에 자신을 간부승용차 운전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심은 과거 춘일이 콩우유차를 타고 다친 학생을 병원에 급히 데려다주었던 일을 회상하고는 솔직하지 못한 춘일의 모습에 실망한다. 이에 영숙은 자신이 춘일에게 직업을 속이라며 강요했다며 정심에게 춘일과의 만남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만남의 약속을 받아낸다. 하지만 휴일에 어린이들이 등교를 한다는 소식에 급히 출근하게 된 두 남녀는 서로 만나지 못한다. 출근길에 춘일은 수레에 짐을 싣고 가는 창고장 아주머니를 도와 콩우유 공장까지 데려다주게 되고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정심은 춘일의 성실하고 진실된 모습을 재발견한다. 한편 휘발유 부족으로 이미 생산된 콩우유 배달에 차질이 생기자 그 소식을 전하러 간 춘일은 회의에서 정심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 다른 의견으로 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