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물을 만드느라 분주하던 중 형진은 당신이 한영애라는 것을 안다고 하지만 신옥은 그냥 신옥이라고 불러달라며 서둘러 나간다.
미군정은 김일성 사진을 보도한 서울신문사를 폐간했지만 민심이 심상치 않다며 안기도를 추궁한다.
홍명희는 곧 회의차 방북하는 것을 기회로 형진과 신옥도 같이 북에 가자고 제안하는데, 형진은 한영애라는 사람이 혹시 장군 앞에 나설 수 없는 사람이면 어떻게 하냐고 묻고 홍명희는 귀인을 욕되게 한다며 화를 낸다.
신옥은 ‘조선의 별’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고, 홍명희가 어떤 사연이 있는 곡이냐고 묻자 동지들이 혁명을 처음 시작할 때 김일성 장군을 캄캄한 밤에 빛나는 샛별이라 여겨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한다. 홍명희는 칠칠암야에 잠기던 나라에 서기가 내렸다며, 혹시 신옥이가 홍영애 아니냐고 묻지만 신옥은 그냥 그 여인처럼 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평양에 가기로 마음먹은 형진은 정금에게 엄마 이름은 한영애라고 이야기하고 어린 정금은 믿지 않는다.
1937년, 한영애는 국경을 넘어 김일성 장군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던 끝에 옛동지를 만나 장군이 있는 곳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힘겹게 미행을 따돌리고 약속 장소로 가려던 순간, 안기도가 자신을 ‘고래를 낚기 위한 새우’라고 말하던 것을 떠올리고 귀국길에 올랐다. 안기도는 작전은 실패했지만 변절자 이종락을 통해 한영애를 설득하려고 한다. 그러나 한영애는 흔들리지 않았다.
현재의 신옥은 자신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홍명희 선생이 장군 곁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형진에게 선생을 안전하게 보낸 후에 우리도 가자고 한다. 형진은 신옥이의 장군과 혁명에 대한 순수한 태도를 보며 통렬히 반성한다.
홍명희가 떠나기 전 안기도는 기독교회관의 기자회견에 서북청년단으로 위장한 암살자를 보내고, 신옥은 아무래도 불안하다며 홍명희를 못 가게 한다. 정작 기자회견에는 신옥이 등장하고, 형진이 회견장에서 암살을 막으려다가 신옥을 보호하던 중 총에 맞는다.
신옥에게 업혀 병원을 나온 형진은 당신이 장군을 그리워하던 소나무 둔덕으로 가자며 넋이라도 품에 안기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사망한다.
이후 홍명희는 고목풍춘이라며 새 인생을 장군과 함께 하겠다고 말한 뒤 북으로 떠난다. 배웅하고 오는 길 신옥은 안기도를 마주친다. 모두에게 버림받고 해임된 안기도는 발악을 하며 신옥을 위협한다. 이에 신옥은 자신이 한영애임을 밝히며 한시도 장군의 곁을 떠난 적이 없다고 대응한다. 안기도는 그녀의 신념 앞에 더 처절하게 무너진다.
정금은 세월이 흘러도 빛나는 이름들 김혁, 차광수, 김책, 오중흡도 있지만, 어머니는 평범한 이름으로도 절해고도에서 어떻게 장군을 받들어야 하는지 보여줬다며 회상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