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2006년 칸 영화제 출품작으로 편안한 것만 찾는 18살의 신세대 여고생이 기성세대인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로 선전적인 요소가 많은 기존의 북한 영화와는 조금 다른 신선한 작품으로 평가 받음
즐거리 : 중학교 졸업을 앞둔 수련은 어렸을 때부터 아파트에 사는 것이 소원이다. 하지만 과학탐구를 위해 집에 거의 오지 않는 과학자 아버지(산명)와 그 남편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치는 과학원 사서 어머니(정란)로 인해 집안 살림이 나아지는 것이 없다. 수련은 아버지에 대한 야속함으로 새 담임선생님께 아버지가 없다고 말해 어머니께 꾸중을 듣기도 한다. 수련과 동생 수옥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해 외삼촌이 옷과 신발을 사주며, 식물원, 유희장, 동물원 등에 데려다가 같이 놀아주지만 그래도 항상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묻어져 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새롭게 받은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어머니가 암에 걸려 병원에서 수술하는데도 과학연구로 바쁘다고 와보지 못하는 모습에 수련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차게 된다. 그래서 수련은 진학 결정을 앞두고 담임선생님이 수학실력이 좋고 아버지의 부탁도 있어 이과대학으로 추천해준다고 하였으나, 박사증도 없는 아버지처럼 실패한 인생을 살기 싫다며 거절한다. 학교에서 돌아온 수련은 요양원으로 떠난 어머니의 빈 방안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읽게 된다.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과학자로서 조국을 위한 사명감과 인생관이 담긴 그 편지는 수련에게 자신의 모습을 뉘우치게 하고 아버지에 대해 갖고 있던 오해를 풀게 된다. 시간은 흘러, 수련은 이과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아버지가 오랫동안 연구하던 사업도 결국엔 성공하여 로동신문에 실리기까지 한다. 또한 그토록 수련의 소원이었던 아파트로도 이사가게 되었다. 수련은 부모님의 길을 이어 과학연구사업에 한생을 바쳐갈 결의를 굳게 다지며, 새 길을 향해 나아간다. [영문]